흰 수염을 기른 바이커가 평범한 장보기를 한 어린 소년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으로 바꿔 주었다.
금요일에 식료품을 사 두려고 대형 매장에 들렀다. 정말 멋진 할리 바로 옆에 빈 주차 공간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내려 오토바이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나는 늘 그런 오토바이를 좋아했다.
근처에서는 한 가족이 차에 식료품을 싣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때 할리 주인이 걸어왔다.
그는 전형적인 바이커의 모습 그대로였다. 가죽 바지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맨가슴 위에 가죽 조끼를 걸쳤으며, 한쪽 팔뚝에는 ZZ Top 문신이, 다른 쪽에는 AC/DC 문신이 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눈처럼 새하얀 곱슬머리가 풍성하게 갈기처럼 늘어져 있었고, 똑같이 하얀 수염은 거의 배까지 내려왔다.
ZZ Top의 기타리스트와 오토바이를 탄 산타클로스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어린 소년이 갑자기 외쳤다.
“엄마, 봐요! 산타클로스예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 얘야. 저분은 바이커야.”
소년의 아랫입술이 삐죽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바이커가 소년 쪽으로 몸을 돌리고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내가 산타클로스란다.”
소년은 그를 바라봤다.
“빨간 코트는 어디 있어요? 그리고 왜 오토바이를 타세요?”
“여름이잖니. 난 휴가 중이란다. 한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아이들을 살펴보고 누가 착하게 지내는지, 누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지. 그래야 크리스마스에 누가 선물을 받고 누가 못 받을지 알 수 있거든.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건 순록들도 휴가 중이기 때문이야. 밖에서 풀을 먹으며 기운을 되찾고 있단다. 겨울이 오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을 테니까.”
소년은 잠시 그 말을 생각했다.
“산타 할머니는 어디 계세요?”
“남쪽에 있단다. 튀르키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지.”
“녹아 버리지 않으세요?”
“아니. 그건 그냥 이야기 속에 나오는 얘기야. 우리는 날씨가 더워도 녹지 않는단다.”
그러고 나서 바이커는 오토바이의 사이드백 하나를 열었다.
그 안에는 작은 토끼 봉제 인형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는 하나를 꺼내 소년에게 건넸다.
“착하게 지내고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으면, 크리스마스에 정말 좋은 선물을 받게 될 거야.”
소년은 행복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바이커는 내 쪽으로 돌아서더니 윙크하고 조용히 속삭였다.
“오늘 세 번째예요.”
그는 오토바이에 올라 천천히 떠났다.
엄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빠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린 소년은 토끼 인형을 꼭 껴안고 있었다.
나는 햇살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인생은 참 멋지구나.”